[대구/경북]선거 끝나자… 인수인계 갈등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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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경북 상주-군위 등 선거과정서 치열한 공방 벌여
인수과정 순탄하진 않을 듯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바뀌는 대구 경북 일부 지자체가 인수인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정한 인수인계 시작일은 16일이다.

대구 서구는 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유일하게 낙선했다. 강성호 구청장과 류한국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비방전을 벌여 인수인계가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은 “안행부가 정해놓은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를 보이지만 구청 안팎에는 우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한 간부는 “처음 공천을 받았던 강 구청장이 재선을 자신했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공천이 박탈됐고 결국 낙선해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구청장은 선거 다음 날인 5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9일 간부회의 때는 인사말 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서구의회의 한 의원은 “강 구청장이 선거 막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류 당선자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두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해 인수인계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당선자는 “강도 높은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예산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시성 사업이 있는지 면밀히 살필 방침”이라며 “낙후 지역이 많은 서구는 주거환경 개선이 급선무인 만큼 불필요한 대형 사업을 줄여서라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구가 추진해온 상당수 사업이 중단되거나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직원들은 인사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상주와 군위가 단체장 교체로 어수선하다.

이정백 상주시장 당선자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백영 현 시장에게 패배한 것을 설욕했다. 그가 4년 만에 시청에 복귀하는 만큼 인수인계 과정에 적잖은 갈등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직원은 “전현직 단체장이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고 관계도 좋지 않은 편이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군위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두 후보의 승부가 엇갈렸다. 김영만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장욱 군수를 눌렀다. 당선자 측은 부인하지만 인수인계 과정에 마찰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만큼 공직사회를 편 가르기 하는 어떤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공직사회가 힘을 모으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방선거#인수인계#대구 서구#경북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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