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D-1]러시아도 아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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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멤버 자고예프-콤바로프 부상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이투의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 전날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한 것은 러시아 대표팀과 언론에도 화제였다. 한 러시아 기자가 찾아와 말을 건넸다. “4골을 허용한 것은 조금 심하지만 러시아도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러시아 기자의 말대로 러시아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이날 알제리에 이어 처음으로 대중 공개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는 시민 7000여 명이 몰려 1시간 40여 분 동안 러시아의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 23명이 모두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두 명의 선수가 운동장 구석으로 향했다. 물리치료사와 코치를 대동해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훈련을 실시했다. 두 선수는 알란 자고예프와 드미트리 콤바로프로 러시아 공수의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자고예프는 슈팅이 날카롭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침투가 좋다. 또 드리블과 패스가 러시아 대표팀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콤바로프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능한 선수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능력을 발휘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두 선수가 따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두 선수는 단 한 번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카펠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한국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선수는 벨기에와의 2차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기자는 “아직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전에는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는 11일 지역 축구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 전 돌연 평가전이 취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자고예프, 콤바로프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자 카펠로 감독이 취소를 결정했다. 그 시간에 회복에 힘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두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이날 러시아가 진행한 전술 훈련은 한국을 대비한 맞춤 훈련이었다. 러시아는 수비조 훈련에서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대한 대비 훈련을 20분간 실시했다. 한국은 보통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과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려 슈팅 기회를 만든다. 공격조의 전술 훈련에서도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실시했다.

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러시아#브라질 월드컵#가나#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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