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임준섭 호투…전날 충격패 KIA 구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40분


KIA를 충격패에서 구해낸 임준섭(왼쪽)이 11일 광주 한화전 3회 1사 1루서 중견수 이대형이 한상훈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 1루주자까지 더블아웃시키자 덕아웃에서 선배를 맞이하며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를 충격패에서 구해낸 임준섭(왼쪽)이 11일 광주 한화전 3회 1사 1루서 중견수 이대형이 한상훈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 1루주자까지 더블아웃시키자 덕아웃에서 선배를 맞이하며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전 6.1이닝 2실점…시즌 3승 수확
혼신의 힘으로 대안 없던 마운드 사수
임준섭 “잘 안 던졌던 슬라이더 자신감”

KIA 3년생 좌완투수 임준섭(25)이 ‘난세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임준섭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한화전에서 마운드 백병전을 펼치며 무려 9명의 투수를 소모하고도 15-16으로 패한 KIA로서는 이날 선발이 무너지면 대책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준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7회 1사까지 버텼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만큼이나 값진 역투였다. 임준섭은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고,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임준섭은 2회초 1사만루로 몰리더니 김경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2회말 이범호의 좌월 2점홈런(시즌 7호)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하자 힘을 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7회초 1사 1·2로 몰리면서 투구수 107개가 되자 임준혁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임무를 끝냈다. 계속된 1사 만루서 김경언의 2루땅볼 때 3루주가 홈을 밟은 것이 임준섭의 2번째 실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최고구속은 145km가 찍혔다.

무엇보다 임준섭은 한화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2012년에 KIA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처음 1군에 올라와 한화전에서만 4경기에(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1홀드, 방어율 0.00(1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한화전 등판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전 통산 1.11의 방어율(16.2이닝 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임준섭이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했다. 임준섭은 “어제(10일) 투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투구할 생각이었다. 오늘 구속도 잘 나왔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됐다. 그동안 슬라이더는 잘 안 던졌는데 자신감이 생긴다. 구종이 하나 더 늘어나니까 편하다”고 뿌듯해했다.

마운드에 임준섭이 있었다면 타선은 신종길이 이끌었다. 2-1로 앞선 3회말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5-1로 앞선 5회 1타점짜리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7회엔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쳤다. 전날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속에 2루타가 없어서 사이클링히트를 놓친 그는 이날도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지만 홈런이 없어서 이틀 연속 사이클링히트 일보 직전에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 선발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이날 동료 케일럽 클레이가 퇴출되는 모습을 본 뒤 각오를 다지며 등판했지만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6패(2승)째를 당했다.

한편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NC-두산전과 목동 삼성-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