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담 전쟁] ‘아빠 어디가?’ 아빠들의 해설 귀에 쏙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55분


송종국-안정환(오른쪽). 사진제공|MBC
송종국-안정환(오른쪽). 사진제공|MBC
■ 지상파 3색 중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1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브라질 월드컵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질 총성 없는 전쟁이다. 각 방송사 역시 특색 있는 중계방송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핵심은 해설위원들의 전문적이고 화려한 입담의 대결. MBC는 안정환·송종국이 드러내는 ‘친근감’을 바탕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일 기세다.

● MBC 송종국·안정환 해설위원

‘아빠! 브라질(에) 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중계에 나서는 MBC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신화를 이룬 안정환과 송종국을 해설위원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각각 현역 시절 뛰어난 슈팅 실력과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두 사람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격전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안정환과 송종국은 지상파 방송 3사 해설위원 중 호흡면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다. 거친 숨을 내쉬며 땀을 흘리던 태극전사였던 이들은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편안하고 친근한 아빠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한층 가까워졌다.

MBC는 이런 점에 주목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친근감과, 선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이면서도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통해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감동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5월28일 튀니지와 벌인 평가전 해설을 통해 일단 확인됐고 두 사람의 첫 호흡은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안정환은 대표팀의 경기 흐름에 따라 “기성용 느리다” 등 촌철살인의 멘트, 마치 자신이 실제 경기에 임하는 듯 감정을 이입시키는 해설로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처음으로 해설을 맡았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거침없는 언변이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정환과 함께 중계에 나서는 김성주가 “그의 입담만 터지면 게임 끝이다”고 말할 정도다.

안정환과 달리 송종국은 지난 1년간 실전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분한 중계와 해설을 통해 노련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수비수였던 자신의 선수시절을 떠올리며 수비의 문제점을 짚어주며 그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송종국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월드컵 전 한 달여 동안 준비를 해온 대표팀이 얼마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지가 관건이다”며 전문가로서 전망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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