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담 전쟁] 차범근·두리 부자, 각국 돌며 ‘월드컵 공부’…최강 중계 자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55분


차두리(왼쪽)-차범근 부자. 사진제공|SBS
차두리(왼쪽)-차범근 부자. 사진제공|SBS
■ 지상파 3색 중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1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브라질 월드컵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질 총성 없는 전쟁이다. 각 방송사 역시 특색 있는 중계방송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핵심은 해설위원들의 전문적이고 화려한 입담의 대결. SBS는 차범근·두리 부자 해설위원의 ‘분석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일 기세다.

● SBS 차두리·차범근 부자 해설위원

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자타공인’ 최강 라인업이다. “월드컵 중계를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중계를 맡는다. 아들 차두리와 함께한다. 한국에서는 박지성이 방송위원 자격으로 서울에 남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특유의 친근함은 물론 치밀한 분석력을 내세워 축구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올해 초부터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각국 대표팀 정보를 수집해 왔다. 특히 4월 초 보름간 영국, 독일, 벨기에 등을 돌며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 H조에 속한 러시아와 벨기에, 알제리 대표팀 전력을 ‘탐색’하고 돌아왔다.

또 차 위원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프란츠 베켄바워 전 독일 감독,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 등 세계 축구 거장들과 차례로 만나 월드컵 중계를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 동영상 등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유럽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차 위원의 ‘공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두리와 함께 4일 스위스를 시작으로 6일 러시아, 7일 벨기에 등을 돌며 H조 상대국의 마지막 평가전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일일이 체크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새롭게 구축한 정보력으로 축구팬들의 귀와 마음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차범근·두리 부자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방송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 위원은 “동시 중계로 후배들과 경쟁하게 됐다.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전달하겠다”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아버지보다 좋은 해설을 하고 싶다”면서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쉬운 해설로 아버지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