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차 덕분? ‘월드컵 가요계 휴업’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55분


월드컵 시즌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명 가수들이 6월 대거 컴백한다. AOA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의 본선 첫 경기 이튿날인 19일 새 앨범 ‘단발머리’(아래 사진)를 발표한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월드컵 시즌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명 가수들이 6월 대거 컴백한다. AOA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의 본선 첫 경기 이튿날인 19일 새 앨범 ‘단발머리’(아래 사진)를 발표한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6월 컴백 예고한 가수·그룹 수두룩

AOA 언터쳐블 히스토리 갓세븐 비롯
신해철 등 중견가수들도 속속 새 앨범
새벽 시간대 경기…큰 피해 없다 판단


‘지구촌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요계의 컴백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열릴 때면 가수들은 신곡 발표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무더기 컴백이 이뤄지면서 ‘월드컵은 피하자’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6월 컴백을 예고한 이름 있는 가수는 인기 아이돌 가수만 10개 팀이 넘는다. 2일 그룹 빅뱅의 태양이 3년 만에 두 번째 솔로앨범을 낸 것을 시작으로 제국의 아이들, 보이프렌드, 유키스, 비스트, 빅스가 새 음반을 발표했다. 이어 19일 AOA가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오고, 언터쳐블 히스토리 갓세븐 효민(티아라) 등도 이달 컴백한다. 이 사이 거미 체리필터 박혜경 모세 신해철 김완선 등 데뷔 10년 이상의 선배들도 컴백 행렬에 합류한다. 음반 활동에 나서진 않지만 다비치도 5일 새 앨범을 냈다. 7월에도 컴백 릴레이는 계속된다. god 걸스데이 씨스타 god 틴탑 JJCC 윤상 등이 새 음반을 준비 중이다.

흔히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기획사들이 연간 계획을 세우면서 6월 신곡 발표 일정은 비워둔다. 월드컵 직전인 4∼5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월드컵이 시작되면 응원 분위기를 좇는다. 그러나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다. 월드컵을 피하기는커녕 유명 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컴백하면서 오히려 월드컵 열기를 뛰어넘고 있다.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변신의 모습(태양, 비스트, AOA 등)으로 혹은 장기 공백을 거친 새로운 출발(거미, 체리필터, 신해철 등) 같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와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가수들의 잇단 월드컵 기간 컴백은 이들의 주 활동무대인 음악 및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될 우려가 적어 과거에 비해 ‘월드컵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은 우리와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우리 시간으로 주로 새벽 및 출근 시간대 경기가 열린다. 예년에 비해 이번 월드컵은 분위기가 약하고, 특히 평가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월드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결국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선 ‘월드컵=가요계 휴업’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를 19일 AOA의 컴백을 계획한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는 “월드컵 기간에도 꾸준한 음악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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