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첫 외국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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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獨바늘제조사 영업소 승인… 中-러 등 기업 3곳도 투자입주 타진

개성공단에 해외 기업이 처음 진출한다.

통일부는 10일 “독일의 섬유기계용 바늘 생산기업인 그로츠 베커르트가 개성공단에 영업소(개성공단 내 기업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형태로 진출하겠다고 신청해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북한 측 근로자 2명을 고용해 개성공단 내 의류 신발 생산 기업에 바늘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업체는 개성공단에 공장 같은 생산설비를 투자하는 형태가 아니지만 이 업체 외에 독일의 신발 생산기업, 러시아의 수산물 가공기업, 중국의 네일아트용 인조손톱 생산기업 등 세 곳이 개성공단에 공장과 생산설비를 지어 입주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들 세 기업은 개성공단의 3통(통행 통신 통관) 중 출입 예정일에 자유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는 ‘일일 상시통행’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24조치는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했다. 영업소의 경우 생산설비 투자가 아니라는 정부 판단에 따라 2010년 5·24조치 이후 지금까지 약 50개의 영업소(한국 기업)가 진출했다. 하지만 5·24조치에 따라 개성공단에 공장을 새로 지은 기업은 없었다. 해외 기업 세 곳이 개성공단에 공장을 지어 진출해 개성공단 국제화가 급물살을 타면 사실상 5·24조치가 해제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개성공단 진출을 한국 정부에 문의한 외국 기업은 20여 곳이다.

정부는 9일 3통 문제와 투자보장제도 개선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19일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개성공단#그로츠 베커르트#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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