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하루 더 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문체부 “침체된 관광업 활성화”
정부부처-공공기관부터 시행… 기업 적극 참여도 요청하기로

정부가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벌인다. 우선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부터 시행하고 일반 기업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 하반기 국내 관광 회복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우선 6월 중순부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휴가를 더 쓰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이 1년에 국내 여행을 하루 더 가면 관련 소비가 2조5000억 원이 늘어난다”며 “이를 통해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월 14∼18일로 예정된 교황 방한에 맞춰서는 서울과 충남 지역에 3개의 도보 순례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이어지는 관광주간에는 ‘가을 추억 만들기’를 주제로 가을여행 코스 홍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광주간은 정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도입했다. 관광지 이용료와 숙박요금 등을 할인하고 직장인의 휴가를 유도해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 5월 1∼11일로 예정됐던 첫 번째 관광주간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내수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휴가를 늘리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갈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를 보면 휴가가 하루 늘 때 발생하는 소비 증대 효과는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크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움츠러든 심리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관광업 살리기에 나선 것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산업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참사 이후 약 한 달간 여행업의 1일 평균 매출은 62%, 숙박업 매출은 29%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관광종사원에 대한 안전교육 등 ‘안전한 여행’ 관련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는 여행사가 여행지의 안전 정보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현재 전면 중단된 수학여행은 문체부와 교육부 등의 논의를 거쳐 하반기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여름휴가#관광산업#문화체육관광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