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黨靑관계 정립”… 서청원 당권도전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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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혁신 세미나 열고 출정식… 별도모임 김무성 “초청 못받았다”
이인제 의원도 출마 공식선언

10일 서청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에서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0일 서청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에서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누리당 차기 당권을 향한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10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과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당정청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는 정치와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무기력한 자세를 벗어나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집권여당과 국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특히 공천권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공천권은 당원에게 귀속돼야 하며, 국민이 납득하는 공천 결과를 위해서는 국민이 공천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 의원의 발제문을 보니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라며 “당은 이재오가 생각하는 것도 들을 줄 알아야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후 서 의원과 서로 끌어안기도 해서 두 사람의 제휴설이 나돌았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인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혁명적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이인제가 기꺼이 혁신의 불씨가 되겠다”며 “혁신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며 나에게는 혁신을 가로막을 어떤 기득권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과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이끄는 당내 의원모임 ‘통일경제교실’을 두 달 만에 열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줄 세우기, 세몰이 등의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혼자 출마 선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 의원 행사에 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초청받지 못했다”고만 설명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 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일 현재 전당대회 출사표를 낸 의원은 소장파 김영우 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김영우 의원은 연일 “새누리당은 부자정당, 웰빙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며 “30, 40대의 신뢰를 다시 받고, 서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과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도 11일 출마 선언을 한다. 김태호 의원은 낡고 부패한 양당 독식구조를 극복하자는 개혁안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서청원#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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