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등 7,8명 바꿀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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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개편/국정원장 이병기]
이르면 주내 중폭개각
“국정공백 막으려면 속도내야”… 청와대 교체 수석도 인선 마쳐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10일 마무리하면서 추가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이번 주 내에 내각과 청와대 개편까지 일사천리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일 대통령 순방 전에 인선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며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상의해 개각 대상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문 총리 후보자와 상의를 하더라도 정식 임명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청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오늘자 동아일보가 지적했듯이 인사 공백이 너무 길어져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무총리 후보군이 검증 벽에 걸려 선정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다른 인선 스케줄이 모두 엉켜버렸지만 이제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민생법안 처리, 신임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편성 등 예고된 국정 현안을 나열하며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기인데 여름휴가철과 월드컵 경기들도 겹쳐 있어서 모두가 긴장하지 않으면 국정이 느슨해지고 공백이 생길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오래전부터 개각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신임 장관 후보군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 대상은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교육부,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장관 등 7∼8명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와 안행부 장관의 경우 임명된 지 각 3개월, 2개월밖에 안 됐지만 세월호 참사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이라는 점에서 민심수습 차원에서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총리로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장관을 겸직하면서 복지, 문화까지 관장하는 사회부총리는 학자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일단 신임 수석 후보군에 대한 선정작업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각과 청와대 개편 시기를 순방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총리와 국정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급한 불을 끈 만큼 후보군에 대한 심층적인 검증작업을 진행하며 추가적인 인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교체 대상은 박준우 정무수석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을 포함해 수석 3∼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유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청와대#경제부총리#내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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