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관중 3000명 환호에 신난 알제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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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공개훈련 90분… 시민들 몰려들자 공 묘기 등 여유

훈련도 축제처럼 알제리 축구대표팀이 10일 브라질 상파울루 위성도시 소로카바의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에서 관중의 환호 속에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알제리는 3000여 명의 소로카바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30여 분간의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소로카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훈련도 축제처럼 알제리 축구대표팀이 10일 브라질 상파울루 위성도시 소로카바의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에서 관중의 환호 속에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알제리는 3000여 명의 소로카바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30여 분간의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소로카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팀이 초상집이 된 반면 브라질에 입성한 알제리 대표팀은 축제 같은 훈련을 즐겼다.

알제리 축구대표팀은 9일(현지 시간) 소로카바의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본선 진출 32개국 대표팀에 훈련 기간 중 한 번은 관중을 상대로 공개훈련을 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훈련을 공개하지 않았던 알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 과정을 보여줬다.

알제리의 훈련은 한마디로 축제였다. 3000여 명의 소로카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1시간 30여 분 동안 훈련했다. 훈련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알제리 선수들은 관중의 환호에 화답이라도 하듯 휴식 시간에 축구공으로 묘기를 선보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알제리 훈련은 특이하게 패스보다 드리블 훈련에 중심을 뒀다. 30여 분간 강도 높은 드리블 훈련을 하고 패스 훈련은 가볍게 10분만 진행했다. 한국 대표팀이 보통 드리블 훈련은 하지 않고 패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조직적인 축구보다 개인기 위주의 전술을 짜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장난이 벌어졌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선수들은 코치에게 몰래 다가가 손에 쥔 물병을 마구 뿌려댔다. 일부 선수는 발로 코치의 엉덩이를 차기도 했다. 옷이 온통 물에 젖은 코치는 웃기만 했다. 알제리 관계자는 “긴장을 풀기 위한 일종의 행사다. 훈련 때마다 감독을 제외하고 선수와 코치, 협회 관계자를 상대로 물세례나 헹가래 등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알제리 축구협회와 불화설이 돌고 있는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훈련 전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한 뒤에는 일절 훈련에 관여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훈련 내내 골대 구석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을 향한 알제리 기자들의 평가는 인색했다. 한 알제리 기자는 “현 감독은 이미 국민들과 협회의 믿음을 잃어버렸다. 일부 선수들도 잘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알제리의 아킬레스건은 감독이다”라고 비난했다.

알제리 언론은 16강 진출 예상 팀으로 벨기에와 함께 알제리 또는 한국을 꼽았다. 엔하드 신문의 무하마드 오우디나 기자는 “러시아는 좋은 팀이지만 그 팀을 이끌 뛰어난 선수가 없다. 러시아의 전력보다는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본다. 알제리는 한국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카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알제리#브라질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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