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방어율 꼴찌 KIA 투수진 개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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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코치 3군코치로… 이대진 메인코치로
선동열 “문책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 교체”

팀방어율 최하위 KIA가 10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코치진을 개편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KIA는 1군 메인 투수코치였던 김정수(52)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홍우태(43) 3군 투수코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불펜코치를 맡기기로 했다. 이대진(40) 1군 불펜코치는 1군 메인투수코치로 승격됐다. 김정수 코치는 홍우태 코치가 맡았던 3군 투수코치로 보직을 전환했다. 2군 투수코치는 신동수 코치가 그대로 임무를 수행한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이대진 코치의 1군 메인 투수코치 승격이다.

이 코치는 1993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1년 LG로 이적했고, 2012시즌을 끝으로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13년 한화에서 지도자로 입문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IA에 합류해 불펜코치를 맡아왔다.

이대진 코치가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A 구단은 투수코치진 보직 변경에 대해 “김정수 코치에 대한 문책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전환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보다는 나이가 어린 이대진 코치가 아무래도 최근까지 현역 생활을 했고, 투수들과도 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KIA는 한때 ‘마운드 왕국’으로 불렸지만, 올 시즌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9일까지 팀방어율 6.16으로 9개구단 중 최하위. 2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도 당분간은 없다. 서재응은 2군에서 3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방어율 9.82로 부진하다. 송은범은 어깨 부상으로 5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1군 복귀까지 기약이 없다.

KIA 선동열 감독은 “2군 신동수 투수코치하고 자주 통화를 하지만 서로 전화를 끊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2군도 투수가 없어 마운드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쓴웃음을 짓고는 “서재응은 구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송은범은 아무래도 올 시즌 등판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타선은 괜찮은데 마운드가 걱정이다. 그나마 최근 최영필이 1군에 올라와 불펜에서 효자노릇을 해주는 게 반갑다”고 말했다.

바꿀 투수가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투수코치라도 바꿔서 침체된 마운드를 살려보겠다는 KIA의 고육지책이다. KIA가 시즌 도중 투수코치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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