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마운드 마지막 카드는 ‘버티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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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믿었던 손승락 방어율 5.01…결국 2군
염감독 “조상우 복귀때까지 버텨야죠”


넥센 마운드가 또 붕괴됐다. 올 시즌의 최대 위기다. 앞과 중간에 이어 뒤까지 모두 무너졌다. 원상복구가 될 때까지 최대한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넥센 마운드의 잔혹사는 개막과 동시에 시작됐다. 3·4선발로 일찌감치 정해졌던 오재영과 문성현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로테이션이 흐트러졌다.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짐을 쌌다. 이 과정에서 최상덕 투수코치가 2군으로 갔다.

그 다음은 더 치명적이었다. 공들여 키웠던 핵심 불펜투수 조상우가 지난달 초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와 세이브왕 손승락 앞에서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이기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1~2점 뒤지고 있을 때도 마운드에 올라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엔 믿었던 소방수까지 전력을 이탈했다. 올 시즌 세이브 1위(16개)에 올라 있는 손승락이 8일 목동 두산전에서 3점차 리드를 날린 뒤 끝내 2군으로 내려갔다. 손승락의 시즌 방어율은 5.01. 최정상급 마무리투수에게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안 그래도 조상우가 빠진 자리를 힘겹게 메워가던 넥센이다. 이제 셋업맨 한현희를 마무리로 돌리고, 남은 불펜투수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워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7월 중순까지는 어떻게든 지금 있는 투수들로 꾸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7월 중순은 조상우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이다. 2군에서 최 코치와 함께 밸런스 회복에 몰두하고 있는 오재영과 문성현도 7월 전에는 다시 1군으로 불러올릴 계획이다. 염 감독은 손승락에 대해서는 “복귀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2군 경기에도 일단 내보내고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1군으로 부를 생각”이라고 했다. 결국 시즌 전에 구상했던 투수진이 다시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려면 한 달 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염 감독은 “그때까지 선수들이 팀워크를 발휘해서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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