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평가전 0-4 대패…홍명보호가 얻은 것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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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의 평가전. 동아일보DB
2014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의 평가전. 동아일보DB
■ 뼈아픈 교훈

1. 패스·볼 처리 미스 2실점 수비 실수는 곧 실점
2. 곽태휘도 볼 다툼 중 심판 쳐다보다 실점 빌미
3. 세계적 수준의 월드컵 상대…정신무장 새롭게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이 최종 평가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했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전후반 2골씩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수비수의 실수가 동반된 첫 실점 이후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고전하다 대패했다. 공격에선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골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브라질 입성을 눈앞에 둔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가나전을 교훈삼아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 된다. 태극전사들에게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 수비수의 실수는 곧 실점

수비수의 실수가 동반된 실점이 많았다. 전반 10분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볼을 중앙수비수에게 패스했다. 패스 강도가 약해 상대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에게 빼앗겼다. 기안은 측면 돌파 후 크로스했고, 조던 아예우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2번째 실점 장면도 수비수가 볼 처리를 늦게 해 가로채기를 당했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수비에서의 실수는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월드컵무대에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어라!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스위스전. 0-1로 뒤지던 후반 32분 스위스의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한 한국선수들은 발을 멈췄다. 그러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골로 인정됐다. 스위스에 0-2로 패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가나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전반 43분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가 케빈 보아텡과 볼을 다투다 넘어진 것이 2번째 실점의 빌미가 됐다. 곽태휘가 볼을 잡으려 할 때 보아텡이 몸을 잡았다. 그러나 곽태휘가 볼을 잡은 뒤 보아텡은 손을 놓았다. 곽태휘는 파울을 의식한 듯 넘어졌다.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볼을 가로챈 기안은 골을 성공시켰다. 곽태휘는 억울한 듯 심판을 보고 서 있었지만, 휘슬이 울리기 전에 먼저 판단해선 안 된다.

● 올림픽과 다른 월드컵 레벨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2년 전 런던에서 한국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주역들이다. 그 때문에 많은 축구 관계자들은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컵은 레벨이 확연히 다르다. 각국 월드컵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다. 우리의 마지막 평가전 상대 가나도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태극전사들 중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들은 많지 않다. 박주영(왓포드)의 말처럼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수준이 1∼2단계 높은 대회다. 일주일 뒤인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H조) 첫 경기부터는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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