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해설위원의 Rewind] 이근호 공격 물꼬…희망도 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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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근호(상주·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 틈바구니 속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근호(상주·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 틈바구니 속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 0-4 가나전 대패의 교훈

체력·수비-공격 유기적 움직임도 업
실점 후 위축된 플레이는 개선 시급
선수 자신감 중요 질책보다 격려를

2014브라질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경기 초반 개인적 실수로 어이없이 실점한 탓에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나 체력적 측면이나 수비-미드필드-공격의 유기적 움직임 같은 것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 비해 향상된 모습이었다. 0-4의 스코어는 팬들 입장에선 분명히 걱정스러운 결과지만, 평가전은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비판은 조별리그 3경기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격려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 공격 활로 뚫지 못한 박주영-구자철

최전방 박주영과 그 뒤를 받치는 구자철은 튀니지전과 마찬가지로 활동량이 떨어졌다. 둘이 무디게 움직이면서 공격 옵션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좌우 날개인 손흥민과 이청용이 튀니지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인 것과 달리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주영은 체력적으로는 좋아진 듯 보였지만, 여전히 경기감각에선 정상이 아니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골문에서 슈팅까지 연결하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박주영의 교체멤버로 투입된 이근호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희망적 요소라고 볼 수 있다.

● 실점,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국이 4골이나 허용했지만, 가나도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공격 패턴을 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듯하다.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의 집중력 등에서 우리 대표팀이 튀니지전 때보다 더 나아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상태에서 실점 이후 플레이가 위축됐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우리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습으로 내준 첫 번째, 두 번째 골 상황이 이를 잘 보여준다. 최종수비수는 자신의 뒤에 골키퍼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확실한 볼 처리가 필요하다. 상대가 우리 진영 깊숙이 들어왔을 때는 상황을 예측해 슛을 쏘지 못하도록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다음 경기에선 분명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

결과가 좋지 않아 선수들 분위기가 침체돼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코칭스태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선수들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축구란 게 기본적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안 될 때가 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고, 변화무쌍한 것이 축구다. 월드컵은 분위기 싸움이다. 가나전의 결과는 예방주사일 뿐이다. 본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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