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월드컵] 일본대표팀 월드컵 길조? 오쿠보 ‘욕조 물’ 소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하반신 마비 10대 소년 개막식 시축 나서
카메룬, 보너스 협상 타결…브라질 입성

● ‘아이언맨’ 소년의 감동적인 개막 시축

브라질월드컵은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10대 소년의 시축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3일(한국시간) 열릴 개막식에서 소년의 모습은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할 듯하다. 소년은 아이언맨 수트 대신 머리에 헬멧을 쓰고 배낭을 짊어진다. 그리고 의족을 움직인다. 모든 것은 소년이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 소년이 다리를 움직여 공을 차고 싶다고 생각하면, 헬멧의 전극이 뇌파를 감지한다. 배낭 속 컴퓨터가 이 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 의족에 전달해 움직이게 한다. 개막식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질 출신의 뇌신경 과학자인 미국 듀크대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가 30년 이상 연구해 개발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1500만달러(약 152억원)를 지원했다.

● 카메룬대표팀, 돈이 뭐길래!

월드컵 출전 보너스 액수를 놓고 정부와 실랑이를 벌이며 브라질행을 거부하던 카메룬대표팀이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8시간 뒤늦게 브라질로 떠났다. 카메룬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과 정부의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잘 해결돼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다. 8일 카메룬 선수단은 월드컵 출전 보너스 추가 지급을 주장하며 출국시간까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숙소에 머무르며 정부와 대치했다. 당초 카메룬 정부에서 제시한 보너스는 1인당 11만2000달러(약 1억1400만원). 그러나 선수단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1994미국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벌써 3번째 스트라이크였다. 결과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 과연 브라질에선 보너스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까.

● 욕조 물난리는 일본팀의 길조?

욕조 물이 넘쳐 방 전체가 물에 잠길 뻔했던 황당한 상황.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일본대표팀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는 좋은 조짐으로 여기고 있다. 일본대표팀은 물로 벌어진 소동을 길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2012런던올림픽 4위 뒤에도 물로 인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9일 32세 생일을 맞은 오쿠보는 브라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여독을 풀기 위해 욕조에 몸을 담갔다. 그러나 배수구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물은 순식간에 거실까지 넘쳐흘렀다. 긴급 상황에 오쿠보는 숙소 관계자에게 욕조 청소를 부탁했다. 오쿠보는 앞으로 숙소 욕조 대신 대회조직위원회가 일본 선수단을 위해 새롭게 완공한 숙소에 마련한 자쿠지(기포욕조)를 이용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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