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박해민, 몽둥이질만 잘하면 되는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1일 06시 40분


수비와 주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 박해민이 무주공산 중견수를 꿰찰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타석의 약점만 극복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수비와 주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 박해민이 무주공산 중견수를 꿰찰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타석의 약점만 극복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타선 기용 한계에 아쉬움
“차기 중견수…수비·베이스러닝 최고”

“몽둥이질(타격)만 조금 더 잘 하면 참 좋을 텐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10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외야수 박해민(24) 얘기가 나오자 이런 아쉬움을 표현했다. 수비도, 베이스러닝도 나무랄 데가 없는데 유일하게 타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외야수들 가운데 수비도 가장 안정적인 편이고 발도 가장 빨라서 좋다”고 칭찬하면서 “타석에서 조금만 더 잘 하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투좌타 외야수 박해민은 2012년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서 단 한 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올해는 4월 12일 대구 SK전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2군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형식, 김헌곤과 함께 선발 중견수로 번갈아가며 기용된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도 종종 나오면서 올해 벌써 42경기나 출장했다.

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면서 2루타가 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 감독은 “나 역시 ‘번트 2루타’는 처음 본다. 오른손잡이가 왼쪽 타석에서 번트를 대니 불편한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번트를 잘 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올해 14안타 가운데 6개를 번트로 만들어냈을 정도이니, 감독의 칭찬에는 일리가 있다.

문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12일)에 밴 헤켄이 나올 차례인데, 그런 왼손 투수 볼까지 쳐준다면 얼마나 좋겠나.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제 스윙을 하거나 배트 중심에 타구를 맞추기만 해도 중견수 자리는 박해민의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망주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자, 제자가 조금 더 성장하길 바라는 애정 어린 채찍질이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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