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디자인 총괄한 이 남자… 이철배 LG전자 상무 “고급스러운 경험을 담았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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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디자인을 지휘한 이철배 상무는 “슬림한 형태와 금속 느낌, 후면 버튼키들의 정렬 등이 눈여겨볼 만한 디자인적 요소”라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G3’ 디자인을 지휘한 이철배 상무는 “슬림한 형태와 금속 느낌, 후면 버튼키들의 정렬 등이 눈여겨볼 만한 디자인적 요소”라고 말했다. LG전자 제공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Premium Experience·고급스러운 경험).’

LG전자가 처음으로 ‘1000만 대 이상 판매’를 공언한 전략 스마트폰 ‘G3’의 브랜드 콘셉트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이 회사 이철배 디자인경영센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디자인연구소장(상무)은 간략하게 답했다.

G3의 디자인 업무를 총괄한 이 상무는 10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G3에 담긴 디자인 철학은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제품 모양과 기능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G3가 처음 공개됐을 때 강조했던 대화면, 고화질 기능도 고급스러운 경험 제공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는 “5.5인치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보다는 패블릿(폰+태블릿PC)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부품”이라며 “스마트폰에서 패블릿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지만 크기와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기기의 커뮤니케이션 통로인 그래픽사용자환경(GUI) 디자인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GUI상 애플리케이션(앱) 모양을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지양하고 심플하게 그렸다.

이 상무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의 보석, 이탈리아 가구, 독일 자동차 등의 디자인은 화려하거나 튀지 않는 대신 제품 특성을 잘 반영한 은은함과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G3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계속 추구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G3의 외형을 가죽이나 목재 같은 느낌이 나는 소재 대신 메탈 이미지로 만든 것도 차갑고 디지털적인 모바일 기기 본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시도였다”고 덧붙였다.

G3 후면의 버튼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이 ‘웃는 얼굴’ ‘곰인형 얼굴’ 같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 상무는 “후면 버튼 배치를 최대한 깔끔하게 정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이미지”라며 “G3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3를 공개하며 ‘1000만 대 이상 판매’를 공언했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는 LG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로서는 그만큼 G3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 상무는 “G3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판매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초콜릿폰 시대’를 떠올릴 것”이라며 “‘LG전자가 모바일 제품도 원래 강했다’란 인식을 주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G3#이철배#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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