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 D-100]국제경기 열어 대회운영 테스트 “OK”…45억 축제 지켜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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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완벽한 대회준비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1일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아시아경기 국가대표와 쿠웨이트의 평가전에서 시민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5만1000여 명이 입장한 이 날 평가전은 주경기장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제공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1일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아시아경기 국가대표와 쿠웨이트의 평가전에서 시민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5만1000여 명이 입장한 이 날 평가전은 주경기장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제공
2007년 경쟁 도시인 인도 뉴델리를 꺾고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한 인천시는 이듬해 조직위원회를 꾸려 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경기장 건설과 운영계획을 단계별로 수립하기 시작했다. 9월 개막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동북아 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인천을 45억 명에 이르는 아시아인에게 알리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36개 종목이 열릴 49개 경기장 가운데 새로 건립한 16개 경기장은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태양열발전시설을 통해 경기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그린경기장’으로 완공했다. 나머지 경기장은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서울과 경기, 충북 등 9개 협력도시와 시가 운영하던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활용한다.

조직위는 지난해 7월 ‘2013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를 사전 이벤트 형식으로 열었다. 당구와 볼링 등 12개 종목에서 금메달 100개를 놓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국 대표선수 1750명이 실력을 겨룬 AIMAG를 통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운영 능력을 미리 검증했다.

특히 1일에는 대회의 개·폐회식이 열릴 서구 주경기장에서 한국 아시아경기 국가대표와 쿠웨이트의 평가전이 열렸다. 입장권 신청과 관중 진·출입, 경기장 주변 교통대책, 주차장 운영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합격 판정을 받았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45개국 선수와 임원, 심판, 미디어 관계자 등 2만3000여 명이 참가하고, 외국인 2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공사가 8월까지 남동구 구월동에 완공하는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37개동(3367채)를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활용한 뒤 대회가 끝나면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또 내외국인 관람객 200만 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과 경기 등 인접 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호텔 등 숙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택에 따라 홈스테이와 템플스테이, 처치스테이 등도 활용한다.

대회를 후원할 기업을 상대로 한 마케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한항공, SK텔레콤, 현대·기아자동차, 신한은행 등이 최고 등급인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 시계제조업체인 티쏘와 일본 오츠카제약 등과 파트너급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외국기업의 후원도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 경기장 지원과 통역, 안내, 교통, 의무, 행정, 미디어, 환경정리 등 8개 분야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도 1만3500여 명이 실무교육을 받고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대회 기간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인천의 경기장과 주요 교통거점, 호텔 등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버스전용차로와 승용차 2부제 등을 실시한다. 또 조직위는 경찰과 군, 국가정보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주경기장에서 열릴 개·폐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2010년 광저우(廣州) 대회에서 엄청난 예산과 스케일로 대국의 이미지를 화려하게 보여줬지만 조직위는 인천 대회의 슬로건인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에 부합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임권택 감독과 장진 감독이 각각 총감독과 연출을 맡아 개·폐회식을 지휘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9월 19일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선보일 개회식에서는 어린이와 성인, 다문화가족 등 시민 919명으로 구성된 ‘인천시민합창단’이 고은 시인이 대회를 위해 헌정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른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처음 열린 뉴델리와 강화도 마니산 첨성대에서 채화된 성화가 함께 만나 불을 밝히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대회 기간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응원한 청년서포터스가 선수단과 함께 나란히 입장할 폐회식에서는 하나가 된 아시아의 모습으로 관중에게 감동을 줄 계획이다. 임 감독은 “첨단 IT로 한국의 전통과 인천의 문화를 결합해 한 편의 버라이어티쇼를 보는 듯한 감동의 개회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폐회식은 아시아인의 소통과 화합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그동안 대회 기간에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케이팝(한국대중가요) 스타인 JYJ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뒤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회 주제가인 ‘온리 원(Only One)’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 광저우에서도 대회를 알리는 로드쇼를 열었다. 이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활약하는 최경주와 추신수, 수영의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마라토너 이봉주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에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를 초청해 ‘아시아 음식문화축제’를 열 계획이다. 10여 개 국가의 유명 레스토랑과 요리사들이 100여 종류에 이르는 아시아 음식을 내놓는다. 축제 수익금은 아시아 빈곤 국가의 어린이 지원사업에 기부한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북한이 참가하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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