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신도시, 새로운 명문학군으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인천의 교육 8학군’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대치동과 같은 학원 밀집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7∼10개층 상가 전체에 학원이 들어서기도 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인천의 교육 8학군’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대치동과 같은 학원 밀집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7∼10개층 상가 전체에 학원이 들어서기도 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5일 오후 4시쯤 명성초, 신정중, 연성고 등이 몰려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 각 학교 정문 앞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데려가려는 학원 직영 셔틀버스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학원에서 공동으로 보낸 셔틀버스가 섞여 있어 학교당 10여 대씩 장사진을 이뤘다. 학원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차량으로 5∼10분 이내의 짧은 거리에 있다.

자이 하버뷰 등 아파트단지 맞은편의 상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같은 학원 밀집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들어선 10여 동의 상가건물에는 보습학원, 어학원, 예체능학원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더샵그린애비뉴 7단지 앞의 7층 상가는 서울 강남권에서 유명한 C어학원 등 20여 개의 학원으로만 채워져 있다. 상가 관리인은 “학원생이 초등반부터 고등반까지 500명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명품공원으로 꼽히는 송도센트럴파크 앞 주상복합건물도 지난해까지 음식점 위주의 상가였지만 최근 학원가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올해에만 이곳에 어학, 피아노, 미술, 무용 등 학원 10여 개가 입주한 상태다.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올 들어 신설된 연수구 내 학원 중 50%가량이 송도국제도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송도에 신설학원이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보습학원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원 쏠림 현상은 송도국제도시는 학부모들 사이에 ‘인천의 8학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2010년 선진교육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유치원∼고교 과정의 채드윅국제학교가 문을 열었고, 송도지역 중고교들이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상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신정중학교는 지난해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강남권과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또 내년 3월엔 포스코교육재단의 ‘송도자사고’가 인천에서 두 번째 자율형사립고로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강북권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사 오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유명 온라인교육기관의 김창식 진로진학 수석연구원은 “내년 송도지역 자사고 설립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에 진출하기 힘든 학부모들이 ‘뜨고 있는 교육지대’인 송도신도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 계열의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자사고 설립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송도자사고의 정상 개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교육감 당선자 측은 “인천에는 자사고가 2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교재정 지원에 대한 문제점만 없으면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사고 개교 조건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국제업무지구#학원 밀집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