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빠듯한데… 꼬이는 총리 인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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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공백 장기화]
후보군 중 적임자 못찾아
강철규 한덕수 전윤철 등… DJ-盧정부 인사들도 거론

4일 남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부터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때문에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는 날은 주말을 빼고 4일뿐이라는 얘기다. 이 기간에 어떻게든 총리 후보자를 발표해야 한다는 데는 청와대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인선이 늦어지면서 ‘국정 시계’마저 멈춰버린 상황에서 인선에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9일 한때 국무회의가 취소됐다는 얘기가 나와 10일 총리 후보를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국무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발표 시점은 다시 ‘깜깜이’가 됐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꼬여버린 인적 쇄신의 실타래를 풀 만한 적임자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 간담회 일정 외에는 이번 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당정청 개편과 순방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된 인물들의 이름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의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나 총리를 지낸 전북 전주 출신의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전남 목포 출신의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화합형 인사인 데다 야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지지층을 너무 도외시할 경우 역풍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인적 쇄신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총리 후보자 발표와 함께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총리 후보자와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을 겸하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장관을 겸하는 사회부총리를 1순위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부총리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회부총리로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청와대의 수석비서관 개편은 순방 이후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현 정부 출범 초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조원동 경제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의 교체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던 박준우 정무수석 교체는 굳어졌고,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이 있는 홍경식 민정수석도 교체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총리#내각#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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