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인 스폰서 3社… “카타르 뇌물스캔들 조사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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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마찰을 우려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던 월드컵 메인 스폰서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얽힌 뇌물 스캔들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월드컵 메인 스폰서 3개사인 소니 아디다스 비자는 주말에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업체는 FIFA 6대 공식 후원업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3사가 낸 후원금은 모두 1억8000만 달러(약 183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9일 성명에서 “FIFA를 둘러싼 부정적인 논란은 축구와 FIFA, 후원사 모두에 좋지 않다. 이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비자와 소니도 성명을 내고 “내부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페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디렉터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동안 FIFA의 정치게임에 개입하기를 꺼리던 스폰서 기업들이 강력한 조사를 요구한 것은 이번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소속인 데이미언 콜린스 의원은 “현대자동차와 코카콜라 에미리트항공 등 다른 메인 스폰서 기업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FIFA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머니(Money)’”라고 강조했다.

FIFA는 11, 12일 이틀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총회를 열고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수석조사관이 제출한 조사보고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FIFA의 실질적인 조치는 월드컵 폐막 뒤인 7월 중하순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는 카타르가 2010년 개최국 선정 당시 ‘FIFA를 상대로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에 사인했다며 개최지 재투표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소니#아디다스#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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