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시장, 티구안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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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벤츠 E220 등 기존 강자 제치고 ‘5월의 지존’ 등극
5월 수입車 1만5314대 등록… 2013년보다 14% 이상 늘어나
독일 빅4 브랜드가 70%대 점유

독일 폴크스바겐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 BMW ‘520d’ 등 기존 강자를 모두 물리치고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 BMW 520d 추격하는 티구안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국내에서 5월에만 604대가 팔려 ‘5월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폴크스바겐 제공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국내에서 5월에만 604대가 팔려 ‘5월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폴크스바겐 제공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었다. 604대가 팔렸다. 2위는 역시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541대)가 차지했다. 아우디 ‘A6 2.0 TDI’(453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394대)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2012년과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지존으로 군림해 온 BMW ‘520’은 지난달 315대가 팔리는 데 그쳐 8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BMW로서는 할 말이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나온 520d의 4륜 구동 모델 ‘520d xDrive’ 판매가 늘어나면서(5월 286대)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20d와 520d xDrive를 합한 판매량은 지난달 601대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20d가 3152대(xDrive를 합하면 4648대)로 여전히 1위다. 520d는 2012년과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거푸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그 뒤를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3023대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여름철에 SUV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폴크스바겐으로서는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 수입차의 브레이크 없는 성장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5314대였다. 전년 동월의 1만3411대보다 14.2%나 늘어난 수치다. 다만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4월(1만6712대)보다는 판매량이 8.4% 줄어들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4월보다 지난달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이 끼인 연휴로 영업소 영입일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7만64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1695대보다 23.9%나 증가했다. 2011년 10만5037대가 팔려 처음으로 10만 대 시대를 연 수입차 시장은 2012년 13만858대, 지난해 15만6497대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당초 예상치였던 18만 대는 물론이고 20만 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빅4’의 아성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3212대, 폴크스바겐 2690대, 메르세데스벤츠 2479대, 아우디 2047대 등이었다. 이들 4개 브랜드의 국내 시장점유율 합계는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 70%를 넘어섰다.

아우디 ‘A6 2.0 TDI’
아우디 ‘A6 2.0 TDI’
디젤 차량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 디젤 차량은 1만275대로 전체 수입차의 67.1%나 됐다. 1∼5월 누적 기준으로 디젤 차량 비율은 68.5%로 전년 동기의 60.3%보다 8.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전체 수입차 중 가솔린 차량 비율은 지난해 1∼5월 35.5%에서 올해 같은 기간 28.1%로 7.4%포인트 낮아졌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보면 2000cc 미만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2000cc 미만 차량의 판매 비중은 2010년 32.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3.5%로 크게 높아졌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팔린 전체 수입차 중 2000cc 미만 차량 비율이 54.8%로 2000∼3000cc급 32.9%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는 경제성이 뛰어난 2000cc 미만 디젤 차량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티구안#벤츠#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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