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체험 Whatever] 화질은 ‘크롬캐스트’ 콘텐츠는 ‘S 미러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0일 06시 55분


■ 직접 써 본 ‘구글 크롬캐스트·SKT 스마트 미러링’

크롬캐스트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 재생
쾌적한 화질·시청환경 장점
사용 가능 콘텐츠는 제한적

스마트 미러링
간편한 설치·작동방법 장점
스마트폰 화면 그대로 TV 전달
화질 떨어지고 뭉개짐 현상도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TV화면으로 본다.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N스크린(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얘기다. 최근 N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소형 장치들이 잇달아 출시돼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은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SK텔레콤의 ‘스마트 미러링’. 두 제품은 각각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미러링’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선 동일한 기기로 취급된다. 같은 듯 다른 두 제품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직접 체험해 봤다.

● 설치·작동은 간편하게 끝∼

얼리 어댑터들은 새로운 기기를 설치하고 체험하는 일을 즐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거기에 적응하느라 골머리가 아픈 사람도 많다. 위의 두 제품도 최신 스마트기기 중 하나. 그렇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이용이 어렵다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설치하고, 작동시킬 수 있다.

제품을 쓰려면 먼저 집에 있는 TV에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단자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최신 TV라면 모두 이 단자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 HDMI는 각종 비디오 및 오디오를 전송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TV에 HDMI 단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설치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설치와 작동에선 ‘스마트 미러링’이 조금 더 간편했다. ‘스마트 미러링’은 스마트기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그냥 HDMI 단자에 꽂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물론 TV의 출력 방식을 HDMI로 변경하고, 스마트폰의 미러링 기능을 켠 뒤 와이파이 신호를 연결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마치면 TV에는 어느새 현재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비춰진다.

‘크롬캐스트’라고 복잡하지는 않다. 기기를 HDMI 단자에 꽂고 TV화면에 나오는 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단 스마트폰을 통해 웹사이트를 열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선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영상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소형 N스크린 장치들이 잇달아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쾌적하고 뛰어난 화질을 강점으로 한 ‘크롬캐스트’(위)와 저장된 영상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스마트폰 저장 콘텐츠를 TV화면으로 척척 옮겨주는 ‘스마트 미러링’(아래). 김명근 기자
스마트폰의 영상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소형 N스크린 장치들이 잇달아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쾌적하고 뛰어난 화질을 강점으로 한 ‘크롬캐스트’(위)와 저장된 영상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스마트폰 저장 콘텐츠를 TV화면으로 척척 옮겨주는 ‘스마트 미러링’(아래). 김명근 기자

● 내게 정말 필요한지 꼼꼼히 살펴야

이제 모든 설치를 마쳤다. 본격적으로 이용해 보자. 활용성 측면에선 두 제품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원 기술이 다르고, 그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화질 등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먼저 ‘크롬캐스트’는 콘텐츠를 온라인 저장공간에서 가져오는 스트리밍 방식이다. 스마트폰은 그 콘텐츠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시청을 시작하면 스마트폰 화면에는 해당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 또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TV에는 선택한 영상이 계속 흘러나온다. 시청환경도 쾌적하다. 실제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실행한 결과 깨끗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을 리모콘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반면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엔 한계가 있었다. 콘텐츠 제공 협력을 맺은 ‘호핀’이나 ‘티빙’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유튜브도 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 등을 시청하는 것은 어려웠다.

‘스마트 미러링’은 이와 반대.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비춰지는 미러링 방식이다. 사진첩이나 영화 등 저장된 영상을 열면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TV에 나타난다. 한발 더 나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TV에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이용에 한계는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쾌적함에선 조금 뒤졌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비춰지는 것이어서 영상에 따라 화질이 떨어질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TV의 성능, 네트워크 환경 등에 따라선 일부 뭉개짐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두 제품 모두 선도적인 스마트 장치다. 하지만 아직 시험적인 제품인 만큼 콘텐츠 이용 패턴 등 자신의 취향과 기기의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길 바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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