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지옥의 6연전 두산, 땜질선발 효과 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0일 06시 40분


두산이 10일부터 2위 NC, 1위 삼성과 죽음의 6연전을 치른다. 노경은이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김강률, 오현택, 홍상삼(왼쪽부터) 등을 선발진에 수혈해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스포츠동아DB
두산이 10일부터 2위 NC, 1위 삼성과 죽음의 6연전을 치른다. 노경은이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김강률, 오현택, 홍상삼(왼쪽부터) 등을 선발진에 수혈해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스포츠동아DB
■ 위기의 두산, 2강 삼성·NC와 격돌

이달 6게임 투수진 방어율 10점대 불안
선발 무너지면서 불펜도 과부하 악순환
송일수감독 노경은 빼고 땜질선발 예고
상승세 삼성·NC 만나 반등 할지 관심

두산이 죽음의 6연전을 치른다. 8일 목동 넥센전에서 힘겹게 6연패를 탈출했지만 10일부터 2위 NC와 잠실 3연전, 13일부터는 1위 삼성과 대구구장에서 차례로 만난다. 두산은 활화산 같았던 타선이 소강상태에 돌입하면서 시즌 내내 불안했던 마운드의 실체가 드러난 상황. 4위 넥센에 0.5게임차, 5위 롯데와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두산이 강팀과의 6연전에서 자칫 연패에 빠지면 4위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 순위싸움의 최대위기

두산은 1일부터 8일까지 치른 6연전에서 1승5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기간에 팀 투수진의 방어율이 무려 10.62점이다. 선발승은 하나도 없다. 5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1실점한 이재우만이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선발들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 투입이 잦아졌고, 결국 중간계투에도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나마 팀 타율 0.310(9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는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마운드 때문에 연패를 당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노경은을 불펜으로 돌리고 김강률 오현택 홍상삼 중 한 명을 ‘땜질선발’로 투입하며 마운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NC는 4일 휴식을 취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선발로테이션상 외국인선발 3명이 모두 등판할 수 있어 두산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삼성은 투타밸런스가 좋아졌다. 9개 구단 중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이 가장 안정적이고, 타선도 막강하다. 마운드가 불안한 두산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의 2팀을 만난다.

● 두산의 자신감은?

위태로운 두산의 유일한 희망은 ‘자신감’이다. 올 시즌 삼성과 NC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상대전적(9일 현재)이 NC에 4승2패, 삼성에 4승1패로 앞서있다. 삼성전에 강한 이유는 ‘천적’ 더스틴 니퍼트 덕분이다.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10승1패를 기록 중이다. 니퍼트에 이어 유희관도 삼성전에는 호투를 펼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연승 도중 “이런 흐름에서 두산과 맞붙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NC 역시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상대전적으로 밀리고 있는 삼성(2승4패)과 두산에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두산 선수들의 패기도 만만치 않다. 두산의 한 선수는 “NC와 삼성은 강팀이지만 붙어보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시작부터 고정 포지션을 고집했던 송 감독도 조금씩 ‘전력수술’을 시작했다. 과연 두산은 NC와 삼성의 벼랑 끝 승부에서 추락의 날개를 달게 될까. 아니면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