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젊은 포청천’ 양성에 팔 걷은 KOVO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0일 06시 40분


한국배구연맹(KOVO)이 2일부터 심판아카데미에 참가할 심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심판을 육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연맹(KOVO)이 2일부터 심판아카데미에 참가할 심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심판을 육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포츠동아DB
심판아카데미 활성화로 경쟁체제 도입
배구심판 처우개선 등 인프라 확대 기대
대표팀 홈경기서 월드리그 5할 승률 도전

V리그가 새로운 심판을 육성하는 아카데미를 연다. 능력 있는 심판을 뽑아 기존 심판과 경쟁시키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기존 심판의 처우개선과 인프라 확대 그리고 많은 교육이다. 누구나 배구심판이 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직업으로 만드는 일이 V리그가 가장 먼저 할 일이다.

● 관심 끄는 심판아카데미…‘배구 포청천’ 양성

한국배구연맹(KOVO)이 2일부터 심판아카데미에 참가할 심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25일 마감이다. ▲대한배구협회 공인심판 A,B,C급 자격증 소지자 ▲성인 대표선수 및 실업팀 선수출신 ▲일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다. 만 24∼43세 미만으로 배구심판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된다. 배구선수 출신이나 심판 자격증 소지자, 영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7주 정도 이론 및 실기 테스트를 거친 뒤 8월 2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KOVO는 최종합격자 가운데 성적 우수자를 V리그 심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V리그는 심판 판정을 놓고 말이 많았다. 심판 능력의 문제인지 단순한 실수인지는 해석이 저마다 달랐다. 판정에 의도가 있고 특정 구단이 특정 심판에 로비를 해서 유리하게 했다는 잡음도 간혹 나왔다. 10시즌을 넘어선 프로배구에 더 이상 이런 말이 나와서는 곤란하다.

● 심판육성의 이유는 경쟁체제 도입

KOVO가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심판을 육성하려는 속내는 경쟁체제 도입이다. 기존 심판 가운데 능력이 떨어지는 심판은 도태시키고 세대교체를 통해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리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에 따른 구성원의 정확한 능력평가가 필요하다. 노력하는 만큼 좋은 대우를 받아야 심판 스스로가 노력한다. 문제는 배구라는 종목이 가진 환경이다. 현재 V리그 심판들이 받는 보수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낮다. 이유도 있다. 배구는 시즌이 짧다. 길어야 10월부터 4월까지다. 1년에 6개월만 일한다. 아마추어 대회에 심판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이는 대한배구협회와 협조가 필요하다. 고정적인 보수도 아니다.

배구심판은 9명이다. 이들 모두를 다 전임심판으로 하기에는 V리그 규모가 따르지 못한다. 선심에서 시작해 부심 주심으로 육성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있다. 현재 선심은 연봉 3000만원에 못 미친다. 부심 또한 다르지 않다. 숙박비는 하루 4만원, 식비는 한 끼에 7000원이다. 심판이라는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에게만 열심히 노력하고 소신 있는 판정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서 만족할만한 직업이 되도록 먼저 대우해줘야 심판도 많은 준비를 하고 제대로 된 직업윤리를 가질 것이다. 신상필벌을 위해서는 심판 처우개선이 먼저다.

구자준 총재는 새로운 임기동안 심판의 처우개선과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프로야구처럼 비시즌 때 심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투자 없는 효과는 없다. 심판을 다그치기만 하지 말고 먼저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교육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 월드리그에서 선전하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

한국 남자배구 선수들이 연휴기간인 지난 5,6일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체코 원정에서 연속 2-3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0-3으로 진 이후 체코전 8전8패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 1점을 추가하는 성과도 올렸다. 1승3패로 승점 5다. 한국은 힘든 2주간의 유럽원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와 3주간 6경기를 벌인다(표 참조). 14∼15일 이틀간 울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하고 21∼22일 수원에서 체코를 다시 만난다. 28∼29일 대전에서는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대표팀 일부를 교체했다. 김정환(라이트 우리카드)과 하현용(센터 LIG손해보험)을 제외하고 김요한(라이트 LIG손해보험) 이선규(센터 삼성화재) 신영석(센터 국군체육부대)을 추가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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