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KGB 음모설… 다이어트 효험설… 서른살 테트리스, 새로운 전설 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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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테트리스 게임 화면. 테트리스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게임 규칙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인터넷 화면 캡처          
1980년대 테트리스 게임 화면. 테트리스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게임 규칙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인터넷 화면 캡처          
자려고 누웠는데 천장에서 블록이 차례로 내려오기 시작하고, 왼쪽 혹은 오른쪽 이리저리 쌓다가 긴 막대블록으로 쌓았던 벽돌을 한 방에 날리는 상상을 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1984년 당시 소련 과학원(현 러시아 과학원)에서 태어난 게임 테트리스가 올해 30세가 됐습니다. 만국 공용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끈 테트리스는 세계적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즐겼을 만한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버전 10억 개 이상, 컴퓨터 버전 7억 개 이상 팔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서동일·산업부
서동일·산업부
30년이란 시간 동안 테트리스는 인기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습니다. 테트리스를 소재로 한 연구도 많았는데 올해 초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팀은 테트리스가 금연 금주 다이어트에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테트리스가 과거의 충격적 기억,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줄여준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약시를 교정해준다거나 청소년 두뇌를 발달시킨다는 등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좋은 내용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90년대 초에는 테트리스가 미국 컴퓨터 개발자들이 본업에 소홀하도록 하기 위해 옛 소련 정보기관(KGB)이 고안한 ‘작전’이란 루머가 있기도 했고, ‘테트리스는 얻는 것 없이 화만 돋울 뿐이다’라는 부정적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블록 맞추기의 인기 비결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도 많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 해외 한 게임 입문서에서는 테트리스의 인기 비결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일부 심리학자에 따르면 사람이 단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숫자는 7가지다. 정사각형 4개의 조합으로 이뤄진 테트리스 블록 종류도 7개다. 이 때문에 누구나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테트리스는 많은 기록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 우주인은 1993년 우주정거장 임무에 나서면서 테트리스 게임기를 가져갔습니다. ‘우주로 진출한 첫 번째 게임’인 셈입니다. 또 올해 미국에서는 대형건물 벽에 14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달고 건물 벽을 화면 삼아 테트리스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테트리스는 지금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테트리스는 앞으로 몇 살까지 살면서 ‘전설의 게임’으로 남게 될까요. 그 과정에서 생길 수많은 이야깃거리와 내용들이 미리부터 궁금해집니다.

서동일·산업부 dong@donga.com
#톡톡 경제#kgb#다이어트#테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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