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봉중근…너무 몸이 좋은 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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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구속 143km 안팎일때 제구 최상…146km대 되니 부진”

LG 수호신 봉중근이 수상하다.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LG가 반등을 노릴 수 있는 디딤판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봉중근이다.

그러나 5월 28일 삼성전에서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는 등 0.1이닝 동안 3실점하더니 1일 넥센전에서도 유한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6일에는 3-3으로 맞선 9회 등판 강한울~김주찬~이대형에게 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5월 10일 한화전부터 5월 23일 SK전까지 5연속무실점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봉중근의 등판은 LG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상징성이 큰 순간이다. 이기고 있는 날은 무조건 승리를 지킨다는 의지, 동점 상황에서는 팀의 전력을 모두 투입하겠다는 큰 다짐이 담겨져 있다. 그만큼 실패했을 때 팀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

투수의 부진은 몸 상태가 나빠 구속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 투구 리듬이 깨져 제구가 흔들릴 때 찾아온다. 그러나 봉중근은 반대다. 몸 상태가 지나치게 좋아 부진을 겪고 있다.

봉중근은 “직구 구속이 143km 안팎일 때 제구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최근 봉중근의 직구는 145km 이상을 찍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8일 잠실에서 “봉중근의 공 스피드가 3km 정도 더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늘어났다. 몸 상태가 지나치게 좋아서 오히려 안타를 더 많이 허용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6일 봉중근을 상대로 9회초 결승타를 터트린 이대형은 “실투였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고 말했다.

시즌 중에 구속이 빨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봉중근의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다. 하지만 제구의 안정감이 떨어지고 실투가 늘었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제구력 저하는 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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