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단독]헉! 사흘전 ‘버스 성추행 그놈’이 내 앞좌석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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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당했던 여대생, 범인 발견
경찰에 카톡 신고… 40대 은행원 잡아

지난달 27일 오후 10시경 여대생 A 씨(24)는 경기에서 서울 광진구로 가는 광역버스를 타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잠이 들려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눈을 떠 보니 옆자리에 앉아 있던 김모 씨(44)가 슬며시 A 씨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다.

당황한 A 씨가 손을 뿌리쳤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김 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다. 따라 내린 A 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김 씨는 꽁무니를 뺀 뒤였다.

사흘 후인 30일 오후 2시경 A 씨는 경기에서 다른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가고 있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섰을 때 A 씨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마침 김 씨가 버스에 타 A 씨를 보지 못하고 앞좌석에 앉은 것. A 씨는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사건 담당 형사인 광진경찰서 성폭력전담수사팀 장동수 경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장 경사는 오토바이로 9분 만에 강남에 도착해 가던 버스를 막고 김 씨를 붙잡았다.

광진서는 김 씨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명문대를 나온 은행원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A 씨는 “작은 사건인데도 사흘 내내 전화와 메시지로 위로해주고 신고하자 한달음에 달려와 준 수사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버스 성추행#카톡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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