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출사표… 與 당권경쟁 점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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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전당대회서 대표 선출

새누리당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5선 김무성 의원(왼쪽 사진)과 재선 김영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5선 김무성 의원(왼쪽 사진)과 재선 김영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차기 당권 경쟁에 막이 올랐다. 유력 주자인 5선의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이 8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7선의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도 10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7월 14일 전당대회는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선택의 장”이라며 “낡은 체제와 낡은 사고는 과거로 보내고, 새로운 체제와 생각으로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권력을 누리고, 계파를 만들고, 호통을 치는 자리가 아니다. 부정부패의 때가 묻어서는 리더십이 발휘될 수 없다”며 “당권에서 권(權·권력)자는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집권의 선봉에 선 당사자로서 국정 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고,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회견을 두고 당내에서는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서 의원을 ‘과거’로, 쇄신을 강조해 온 자신을 ‘미래’로 규정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10일 출마를 선언하는 서 의원 측은 김 의원과 박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에 공세 포인트를 맞출 계획이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당심(黨心)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의리를 지키지 않은 적이 있었던 김 의원이 과거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 의원이 대표가 돼야 안정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 모두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후보 캠프를 차렸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2층(김무성)과 7층(서청원)에 각각 전당대회 캠프를 차렸다. 양 후보 지지자들이 한건물에서 자주 마주치게 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선인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연천)도 이날 출사표를 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친박 진영의 맏형과 비박의 좌장 대결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정치문화를 바꾸는 쇄신과 변화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 외에도 6선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10일, 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12일경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태호 의원(재선·경남 김해을)은 18일 자서전 ‘태호처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대구·경북(TK)의 3선인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과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 김상민 의원(비례대표)의 출마도 거론된다.

한 자리가 배정되는 여성 중에서는 재선의 김을동(서울 송파병)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김영선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새누리당#김무성#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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