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틴앤드 “파워풀하게, 맑게…우린 참 다른 닮은꼴 듀엣”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9일 06시 55분


개성과 성격, 외모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닮아가며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피프틴앤드. 박지민(왼쪽)과 백예린은 첫 정규앨범에서도 정통 흑인음악을 선택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개성과 성격, 외모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닮아가며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피프틴앤드. 박지민(왼쪽)과 백예린은 첫 정규앨범에서도 정통 흑인음악을 선택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첫 정규앨범 ‘슈가’ 낸 K팝스타 출신 피프틴앤드 박지민·백예린

열일곱 동갑내기·B형·대전 출신
JYP 공채 1기 오디션서 첫 만남
박지민 “난 노래도, 성격도 파워풀”
백예린 “공기반 소리반…속삭이듯 노래”
아주 다르지만 아주 닮은 인연
활동 3년차…서로를 보고 배워요


여성듀오 피프틴앤드(15&)의 박지민과 백예린은 여러 모로 닮았다. 1997년생 열일곱 동갑내기에 대전광역시 출신, 게자리, B형, 한림연예예술고 재학생. SBS ‘K팝 스타’ 시즌1 우승에 이은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1기 오디션에서 만났지만, 두 사람은 닮은꼴 많은 ‘천생인연’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두 사람은 “참 다르다”. 박지민은 유머 넘치고 쾌활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걸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말수 적은 백예린은 항상 진지하고 남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길 좋아한다. 박지민은 혼자 있을 때 목적지 없이 걷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백예린은 혼자 뭘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두 사람은 생활방식도 좀 다르다. 박지민은 “밤에 힘이 나고 밤에 활동적인 스타일”이지만, 예린은 “예민한 성격 탓에” 아침에 잠에서 잘 깨어난다.

가수로서 차이도 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닮았지만 노래할 때 매력과 창법이 그렇다. 박지민은 파워 넘치고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지만, 백예린은 차분히 읊조리듯 노래하는 창법이 매력적이다. 박진영이 ‘K팝스타’에서 강조했던 “공기 반 소리 반”, “말하듯 노래하는” 가수의 표본인 셈이다.

최근 나온 피프틴앤드 첫 정규앨범 ‘슈가’는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묘한 조화가 어우러진다. “노래에서도 성격에서도 제가 창이면 예린이는 방패인 것 같다”는 박지민의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닮아가며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우린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 나는 느린 템포의 곡, 감성 짙은 곡의 표현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데, 예린이가 그런 부분을 잘 한다.”(박지민)

“서로 강점이 다르다. 지민이가 파워풀하고 고음이 강하다면, 나는 작은 소리로 노래하는 데 익숙하다. 말하듯이 노래하려 한다.”(백예린)

활동 3년차를 맞으면서 둘은 조금씩 닮아가고 있다. 박지민은 백예린을 보며 침착해져가고,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법을 알게 됐다. 낯가림이 심해 말도, 웃음도 거의 없던 백예린은 박지민의 친절한 성격을 보면서 ‘사회생활’을 배우고 있다.

“두 사람이 다르다 보니 균형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예린이가 잘 하는 노래에서는 제가 그 포인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노래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박지민)

“우린 밸런스를 조율할 수 있는 팀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 서로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민이가 잘하는 부분을 캐치하려고 노력한다. 일종의 숙제처럼.”(백예린)

데뷔음반부터 다른 가수들이 잘 시도하지 않은 정통 흑인음악을 선보여온 이들은 첫 정규앨범에서도 대중성보다는 멤버들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R&B솔 장르의 ‘슈가’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밴드 사운드이면서 악기소리, 코러스가 많고 비트도 빠른” 이 곡은 전개가 복잡하고 실험적으로 느껴진다. 따라 부르기 힘들 것 같지만, 피프틴앤드의 두 소녀는 “한번에 와닿기보다 계속 들어야 좋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3장의 디지털 싱글 끝에 데뷔 1년7개월 만에 발표한 10곡짜리 첫 앨범에는 대중성을 노린 곡들도 여럿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별에 빗댄 ‘스타’, 10대의 능청스러움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샤이 마 보이’, 이별의 아픔을 눈물을 비에 비유한 ‘레인 & 크라이’, 옛 연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낫 투데이 낫 투모로’ 등이 앨범의 다양성을 완성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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