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서남북]與에 포위된 최문순 지사… 소통이 성공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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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사회부
이인모·사회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4지방선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외롭고 험난한 4년 도정이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의원과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최 지사로서는 단기필마로 도정을 꾸려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강원도 국회의원 9석 모두를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 지사는 겹겹이 여당에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44명을 선출한 강원도의원에는 새누리당 36명, 새정치연합 6명, 무소속 2명이 당선됐다. 2010년(정원 47명) 한나라당 22명, 민주당 14명, 무소속 6명, 교육의원 5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야당이 더 약세가 된 셈이다. 18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역시 새누리당 15명, 새정치연합 1명, 무소속 2명으로 여당 일색이다. 현 새정치연합 소속 시장, 군수 5명 가운데 원창묵 원주시장 한 명만 살아남았다.

최 지사가 1기 때 중점 추진한 사업의 상당수가 도의회와 일부 시군의 반대로 수차례 제동이 걸렸다. 대표적으로 고교 무상급식 확대가 지난해 도의회 반대로 무산됐다. 도의원들은 이보다 시급한 교육 현안이 많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최 지사는 다양한 복지 공약을 내놓았다.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간 8만 원까지 사용 가능한 ‘건강카드’ 지원을 비롯해 도내 고교 출신 대학생에게 연간 등록금 20만 원 지원, 장애인 1인당 복지예산 확대, 최저임금제보다 향상된 강원도형 생활임금제 시행 등이다. 이 역시 도의원들이 선심성 복지정책이라고 제동을 걸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때문에 2기 도정을 이끌어 갈 최 지사에게는 어느 때보다 소통이 요구된다. 친근한 스킨십 덕분에 ‘친절한 문순 씨’로 불리는 최 지사의 강점이 최대한 발휘돼야 한다.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도의원, 시장·군수,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가 내세웠던 ‘오직 강원’ 구호대로 ‘오직 도민’만을 생각하며 뛰는 ‘4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인모·사회부 imlee@donga.com
#강원도지사#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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