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우유’ 재고량 넘쳐나는데 가격은 못낮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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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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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우유’ 재고량 넘쳐나는데 가격은 못낮춰 왜?

‘남아도는 우유’

우유 생산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낙농진흥협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전국 총 원유 생산량은 각각 19만4천여t과 19만2천여t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2%, 5.5% 증가했다. 3월 생산량은 2008년 5월(19만3천186t)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이유는 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 되면서 젖소 집유량이 많아진데다 최근 사료 값 하락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우유가격이 오르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우유의 중국 수출에도 문제가 생겼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유제품 수출업체등록제를 시행, 국내 우유업체 48곳 중 6곳이 등록보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우유가 남아돌아도 업체들은 우유값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유는 지난해 도입한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 원유가격 연동제는 원유 가격을 협상 때마다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갈등이 반복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8월 원유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작년 8월 제도 도입과 함께 당시 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940원으로 12.7% 오르면서 우유 소매가격도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바 있다.

유가공 업체들은 남아도는 우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가공업체가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하는 분유 재고량은 11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4월(12만928t)과 비교하면 53.7% 늘었다.

업체들은 남아도는 우류를 처리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1+1' 등 가격 할인 상품과 행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소비 촉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키워드=남아도는 우유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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