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세계 1인당 1대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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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세계 인구수와 맞먹을 예정이다. 휴대전화 1인당 1대 시대가 온다는 의미다. 물론 휴대전화라고 다 같은 휴대전화는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폰, 개발도상국에서는 피처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떨어지면 개도국에 많은 피처폰들도 곧 스마트폰으로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인류가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되는 시대도 곧 열릴 것으로 정보기술(IT)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열려는 IT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전통적인 전자제품 제조사들을 제치고 한발 앞서 3차원(3D) 스마트 기기 개발에 나섰다. 》
▼ 가입자수 연내 69억명 전망 ▼

개도국 가입자 54억명으로 늘어… 세계 보급률 9년새 34%→96%로
인터넷사용은 10명중 4명꼴 그쳐… 개도국-오지 인터넷 보급 경쟁


“모든 사람이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곧 온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최근 내놓은 ‘2014년 정보통신기술(ICT) 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전 세계 이동통신서비스(피처폰+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세계 인구(약 71억 명)에 맞먹는 69억1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휴대전화를 여러 대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나 초고령층을 제외하면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휴대전화의 양적 성장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2005년 약 12억 명이던 개발도상국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50억 명을 넘었다. 올해 말에는 5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선진국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9억 명에서 15억 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5년 33.9%였던 세계 이동통신서비스 보급률은 올해 말이면 9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모든 인류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온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약 29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명 중 4명 수준(40.4%)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오지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개발도상국과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무선인터넷 공유기 역할을 하는 열기구를 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소형 위성을 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8월부터 삼성전자 에릭손 등과 함께 인터넷 보급을 위한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IT기기 3D시대로 진화 ▼

구글의 ‘탱고’ 태블릿PC 이어… 아마존 ‘3D 스마트폰’ 18일 공개
3D공간구현-증강현실 상용화땐… 동영상-게임 등 콘텐츠시장 급변


3D 공간 인식 기술이 적용된 구글의 탱고 스마트폰(위 사진)과 18일 3D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제품공개 행사를 앞두고 아마존이 배포한 초대장. 각 사 자료 캡처
3D 공간 인식 기술이 적용된 구글의 탱고 스마트폰(위 사진)과 18일 3D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제품공개 행사를 앞두고 아마존이 배포한 초대장. 각 사 자료 캡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3차원(3D) 스마트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간을 입체감 있게 인식해 화면상에 구현하는 3D 스마트 기기들이 상용화되면 동영상, 게임 등 관련 콘텐츠 시장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5일(현지 시간) 3D 공간 구현 및 가상현실 인식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 탱고’ 태블릿PC를 공개했다. 탱고는 구글이 진행 중인 3D기기 개발 프로젝트 이름. 구글은 “모바일 기기가 인간 수준으로 공간과 움직임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탱고 태블릿PC에는 2개의 후방 카메라와 깊이를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 움직임 추적 카메라, 첨단 3D 소프트웨어 칩 등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탱고 태블릿PC는 공간을 3D로 인식해 3D 지도나 가상현실 그래픽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외신들은 “탱고 태블릿PC를 활용하면 증강현실을 활용한 동작인식 게임이나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개발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3D 스마트폰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날 아마존 초기화면 정중앙에 ‘우리의 새로운 기기 공개 행사에 초대받고 싶나요? 6월 18일, 시애틀’이라는 배너를 띄웠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기기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촬영한 동영상이 뜬다. 기기가 드러나지 않는 화면 속에서 사용자들은 “이런 건 본 적이 없다” “나와 함께 움직인다” “대체 이걸 어떻게 만든 것이냐”는 반응이 나온다. 외신들은 “지난해부터 업계에 아마존이 3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란 소문이 무성했다”며 “이 기기는 3D 스마트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기 공개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직접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휴대전화#국제전기통신연합#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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