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효과’… 세계증시 상승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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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 국내증시에도 호재
유로화 약세땐 한국 수출 악재 될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리자 유럽 뉴욕 등 세계 증시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유로존 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ECB가 기준금리를 0.1%포인트 내린 0.15%로 조정하고 하루짜리 단기 예금금리는 0.00%에서 ―0.10%로 낮추자 당일 열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10,000 선을 넘어섰다가 전날보다 21.16포인트(0.21%) 상승한 9,947.8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국의 증시도 모두 상승했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미국 증시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8.58포인트(0.59%) 올라 16,836.1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2.58포인트(0.65%) 상승한 1,940.46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4,296.23으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8000건 증가한 31만2000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31만 건)보다 나빴지만 유럽발 호재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이다.

국내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강세가 돼 수출의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로 가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고, 원화 강세는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세계증시#유로화#ecb#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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