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인 관광객 3명째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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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성경 놔둔채 출국하려해”… 석방협상 빌미로 美와 대화 노린듯

북한이 미국인 관광객 에드워드 포울 씨를 억류하고 있다고 6일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4월 29일 관광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들어온 미국 공민 에드워드 포울은 체류기간 관광의 목적에 맞지 않게 공화국법을 위반한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포울 씨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혐의와 억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워싱턴발 기사에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인 남성을 억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남성이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 출국하려 했던 것이 억류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포울 씨를 포함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케네스 배(2012년 11월 억류), 밀러 매슈 토드(2014년 4월 억류) 등 3명이다. 북한이 미국인을 잇달아 붙잡아두는 것은 ‘석방’을 매개로 미국과 당국 간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은 주북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자국민 안전을 확인하고 석방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2월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도 억류했으나 한 달 뒤 “죄를 인정했고 고령임을 고려해 추방한다”며 석방했다. 반면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으며 최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성경#억류#에드워드 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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