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꿈나무들 얼굴에 옛 스타의 모습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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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신체조건에 체계적인 지도
중고교 코트에 부전자전 선수 열풍

양원준 WKBL 사무국장의 두 아들 양재혁(가운데) 재민 형제. 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아들 조종민(오른쪽).
양원준 WKBL 사무국장의 두 아들 양재혁(가운데) 재민 형제. 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아들 조종민(오른쪽).
8일까지 강원 속초시에서 열리는 한국농구연맹(KBL) 농구 유망주 캠프 참가자 가운데는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들이 많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코트를 지키고 있는 농구 2세들이 대거 참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양원준 사무국장의 두 아들이 모두 선발됐다. 장남 양재혁(193cm)은 경복고 2학년이다. 삼선중 졸업반으로 형보다 키가 4cm 더 큰 197cm인 양재민은 최근 소년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아버지와 달리 두 아들이 모두 청소년 대표였다. 양 국장은 “애들이 아빠보다 낫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흐뭇하다”며 웃었다.

현역 시절 ‘캥거루 슈터’로 유명했던 조성원의 아들은 용산중 3학년 가드 조종민(175cm)이다. 조성원은 중학교 졸업반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반면 조종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잡았다. 조성원은 “주말이면 틈나는 대로 아들에게 드리블과 슈팅을 가르친다. 아직은 어린 만큼 운동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재밌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양원준 국장과 조성원은 맹모(孟母)처럼 아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집을 학교 근처로 이사하는 등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42세까지 선수로 뛴 이창수(196cm)의 아들 이원석은 올해 삼선중에 입학했는데 키는 180cm, 발 사이즈는 295mm에 이른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 표필상(201cm)의 아들 표경도(196cm·3학년)도 광신정산고에서 활약하고 있다. 농구 선수는 아니었어도 정선재 KT 농구단 사무국장의 아들 정우진(용산중 1학년)도 촉망받는 가드로 주목받고 있다. 정재근 연세대 감독, 김승기 KT 코치 등도 아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농구 2세들은 타고난 볼 감각과 신체조건을 지녔으며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자연스럽게 농구와 친숙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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