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美통신 3위 스프린트 이어 4위 T모바일도 인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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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7)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에 이어 4위인 통신업체 T모바일을 320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최종 인수 완료한 지 11개월 만이다.

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최근 320억 달러 인수 합병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T모바일 주식을 4일 종가 대비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40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스프린트가 떠안는 부채까지 고려하면 인수 총액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모바일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 도이체텔레콤은 합병 이후 15∼20%의 지분을 갖게 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액은 600억 달러,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8500만 명에 이른다. 또 스프린트는 미국 1, 2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AT&T와 함께 미국의 통신시장을 삼분하게 된다.

하지만 인수 최종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가 이를 승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등 독점의 폐해가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높아 미 당국이 그동안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손정의#소프트뱅크#T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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