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단기예금에 첫 ‘마이너스’… 금리 ―0.1%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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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쌓인 돈 벌칙줘 유동성 높이려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25%에서 0.15%로 내렸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돈을 맡길 때 단기 예금금리를 0.00%에서 ―0.10%로 낮췄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낮춘 곳은 ECB가 처음이다.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해 11월 인하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한 것은 유럽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한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5월 물가상승률(0.5%)이 4월(0.7%)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남는 돈을 가계나 기업에 빌려주지 않고 ECB에만 쌓아두는 시중 은행들에 마이너스 금리라는 벌칙을 줘 시중 유동자금을 늘리고 가계 및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금리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으면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대규모 양적완화(국채 매입 등으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직접 돈을 푸는 방식)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등 다양한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의 금리인하로 유로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 원화 가치 강세로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 실험’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유럽 경기의 회복이 빨라져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유럽중앙은행#마이너스 금리#ECB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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