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당선자 “여보, 당신 恨 풀었어” 남편 이어 구청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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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선거 이후]
[화제의 기초단체장-의원 당선자]

서울 양천구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김수영 당선자(49·사진)는 남편에 이어 양천구의 살림살이를 맡게 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전직 국회의원인 오경훈 후보(50·새누리당)를 누르고 민선 6기 구청장이 된 김 당선자는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이다. 출마 초반부터 남편을 대신해 설욕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전 구청장은 2010년 양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채 1년도 못돼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다. 선거운동 중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추재엽 전 구청장이 보안사 근무 시절 고문을 했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남편이 물러난 뒤 김 당선자는 2011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한나라당 후보였던 추 전 구청장과 맞붙었지만 패했다. 이번 지방선거 도전은 ‘재수’였던 셈이다.

김 당선자와 이 전 구청장은 ‘총학생회장 출신 부부’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당선자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고, 열린우리당 여성국장, 숭실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남편인 이 전 구청장 역시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이번에 함께 경합을 벌인 김 당선자와 오 후보 역시 1986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과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온 사이다. 김 당선자는 “초심을 기억하고 양천의 교육 복지 안전을 엄마의 마음으로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지방선거 당선자#김수영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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