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찜통더위 견뎌라” 땀복-사우나 특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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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D-7]
잉글랜드, 세겹 특수복 입고 연습… 이탈리아는 매일 옷 벗고 땀 뻘뻘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역대 최악의 기후조건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브라질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서 첫 경기를 치르는 D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이색 훈련이 눈길을 끌었다.

○ 아마존을 견뎌라

두 팀은 브라질 서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에서 맞붙는다. 열대우림지대인 마나우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혹독한 기후를 나타낸다. 마나우스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28도, 평균 습도는 80% 정도지만 월드컵 기간인 6월 중에는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다. 지난달 28일에는 마나우스에 홍수경보까지 발령돼 6, 7월 도시가 침수될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동남부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 중인 잉글랜드는 훈련 유니폼을 특수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단은 라운드 티셔츠와 목까지 올라오는 긴팔, 집업 재킷까지 세 겹의 ‘땀복’을 입고 훈련을 소화했다. 흘린 땀으로 훈련 직후 몸무게가 2kg이 줄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잉글랜드는 선수별로 흘린 땀의 양과 성분을 분석해 적정 수분 공급량을 파악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옷을 벗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탈리아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도르트문트)는 “마나우스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사우나에서 특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마나우스와 비슷한 조건으로 맞춰진 사우나에서 매일같이 심박 수 계측기를 달고 가벼운 체력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주카를 잡아라

아마존 기후와 마찬가지로 적응해야 하는 또 한 가지가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정성룡과 이범영은 “공의 반발력이 좋아 제대로 힘이 실리면 막기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인구 크기의 70%에 불과한 스킬볼을 골키퍼 훈련에 투입했다.

한국 대표팀의 H조 상대인 알제리는 더 이색적인 도구를 동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지훈련 중인 알제리는 테니스 라켓으로 친 스쿼시공을 골키퍼들이 막도록 했다. 럭비공처럼 생긴 특수한 공을 이용해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도 병행했다.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였던 자불라니보다 더 빠르고 강력해진 브라주카를 막기 위한 이색 훈련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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