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월드컵 후원 넘어 유럽 정복 야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5일 06시 40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4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현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공식 차량 전달식을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승용차와 승합차 총 1700여대를 지원한다.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4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현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공식 차량 전달식을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승용차와 승합차 총 1700여대를 지원한다.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 브라질월드컵, 공식파트너 현대·기아차가 함께 뛴다

6개 기업이 연 3789억 투자한 전쟁터
4년전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 추진
조직위에 승용차 등 총 1700대 지원
공항에 전광판…길거리 응원 주최도
“다양한 마케팅…브랜드 위상 높일것’

‘60억 지구인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은 각국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결승전은 세계적으로 8억명에 달하는 축구팬들이 지켜봤다. 그래서 월드컵은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마케팅 전쟁터’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준비된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파트너 권리를 갖고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단 6개뿐. 아디다스, 코카콜라, 에미레이트항공, 소니, 비자카드 등 유수의 기업들과 한국이 자랑하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인공이다. 이들 6개 기업이 매년 FIFA에 지불하는 마케팅 권리금액은 3억7000만달러(약 3789억원)에 이른다

● 현대·기아자동차와 FIFA의 인연

현대자동차는 1999년 FIFA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월드컵 외에도 FIFA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공식 협찬을 한다. 기아자동차는 2007년부터 FIFA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FIFA와의 계약 연장을 통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후원사 자격을 확보했다.

현대·기아차는 월드컵뿐만 아니라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을 한다. 대회 의전 및 운영을 위한 차량을 제공하고, 광고·판촉·제품 등에 대회 마크 및 마스코트 등을 이용해 공식후원사임을 표기할 수 있다. 모든 경기에 광고보드를 설치해 브랜드 및 로고를 전 세계 미디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 2014브라질월드컵, 현대·기아차가 뛴다!

현대·기아차는 4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아레나(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이용우 현대차 브라질(HMB) 법인장, 한기호 기아차 해외프로모션팀장 등 현대·기아차 관계자를 비롯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리카르도 트레이드 대회조직위원회(LOC) CEO 등 월드컵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차량 1700여대를 대회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에쿠스·제네시스·브라질 전략차 HB20, 기아차는 K7·K5·스포티지를 지원했다.

● 남미와 유럽시장 정복을 노린다!

브라질월드컵을 남미시장 공략과 유럽시장에서의 반등 기회로 삼으려는 현대·기아차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때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장외 마케팅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브라질 최대 공항인 상파울루 및 리우데자네이루공항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브라질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에게 현대차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또 FIFA가 주관하는 길거리 응원전 행사인 ‘피파 팬 페스트(FIFA Fan Fest)’를 브라질리아, 쿠리치바, 리우데자네이루 총 7개 도시에서 개최해 월드컵 열기 조성에 앞장선다. 브라질 경기가 있는 날에는 길거리 응원에 수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현대차 브랜드 노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랜드 강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존 5년 보증기간에 1년을 더해 총 6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월드컵 ‘헥사(Hexa) 캠페인’도 펼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상품 신뢰성도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상파울루, 살바도르, 나탈 등 5개 도시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개최하고, 5개 경기장에 마케팅 부스를 설치해 차량전시·슈팅게임·사진촬영 및 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 사회공헌활동도 선도한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월드컵을 테마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선다. 현대차는 브라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축구공 10만개를 배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질의 축구공을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현지화 브랜드로서 책임 있는 기업 이미지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브라질 내 브랜드 및 월드컵 스폰서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4월부터 기아차 구매 고객과 시승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결승전 티켓과 개막전 티켓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19개국 대회 우승팀 총 114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5인제 아마추어 축구대회 ‘기아 챔프 인투 더 아레나 2014’를 7월 3일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대회 기간 동안 다채로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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