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아직은 먼 빅리그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5일 06시 40분


윤석민. 사진출처|에두아르도 엔시나 트위터
윤석민. 사진출처|에두아르도 엔시나 트위터
트리플A 경쟁자 산타나, 6월 중순 콜업 예상
볼티모어 6인 로테이션 가동 비좁은 선발자리

2군에 한 선수가 있다. 나이는 28세로 적지 않지만 자신들의 리그에서는 루키다. 이번 시즌성적은 11경기 등판, 2승5패 방어율 5.67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1패 방어율 4.08로 조금 좋아졌다. 연속해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또 다른 선수는 35세의 베테랑이다. 1군에서 12년간 139승78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창 때의 스피드가 나오지 않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차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이들 두 명의 가운데 어떤 투수를 1군에 올릴 것인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6월 중순에 빅리그로 호출할 선수로 베테랑을 선택했다. 세대교체나 팀 리빌딩을 염두에 둔 팀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베테랑의 이름은 요한 산타나, 루키는 바로 윤석민(사진)이다. 볼티모어의 지역신문 ‘MASN’은 4일(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의 말을 인용해 “산타나의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빠르면 6월19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산타나의 가세로 6인 로테이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빅리그 데뷔를 노리는 윤석민의 꿈은 9월 확대엔트리 이후에나 가능할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때 ‘외계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던 산타나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8일 트리플A에서 시험등판을 한 뒤 이상이 없으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결정될 것이다.

현재 볼티모어 선발진은 크리스 틸먼(5승2패·4.63)∼천 웨인(6승2패·4.26)∼우발도 히메네스(2승6패·4.65)∼미겔 곤살레스(3승4패·4.17)∼버드 노리스(3승5패·4.04) 순이다. 산타나가 들어가면 6인 로테이션이 된다. 히메네스가 가장 부진하지만 몸값이 비싸 쉽게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는 없다. 볼티모어의 트리플 A팀 노포크 타이즈에서 기회만 바라보는 윤석민은 갈수록 아메리칸드림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실감할 것 같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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