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THAAD 배치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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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배치설 첫 공식 인정 “북핵 대비… 中과는 무관” 못박아
이르면 연내 오산-평택 배치할듯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3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제의 주한미군 배치를 미 국방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 측이 최근 미국 언론 등에서 제기돼온 ‘THAAD의 주한미군 배치설’을 공식 인정한 건 처음이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에서 “현재 한국의 THAAD 배치를 위한 초기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THAAD의 한국 배치는 한미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THAAD의 한국 배치가 동북아의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에 초점을 맞춘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THAAD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에서 하층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다. 북한의 스커드(단거리)와 노동(준중거리) 미사일을 지상 40∼150km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다. 주한미군이 현재 보유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최고 30km에 불과한 저고도 방어 체제다. PAC-3보다 요격 고도가 높은 THAAD는 주한미군 기지를 겨냥한 북한 미사일 공격을 더 빨리 포착해 제거할 수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르면 연내 THAAD 2, 3개 포대를 경기 오산과 평택 등 주요 미군기지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주한미군#THAAD#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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