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된 나무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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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김명범 개인전

갤러리인 제공
갤러리인 제공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갤러리인에서 열린 김명범 작가(38)의 개인전 ‘시소(SEESAW·사진)’에 전시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그냥 스쳐 지나가기 어렵다. 망치와 곡괭이에 지팡이가 달려 있거나 풍선에 사랑니나 물고기가 매달린 형태의 작품들이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갸우뚱거려진다. 전시 제목이자 메인 작품인 시소는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다. 커다란 졸참나무로 만들었다는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왠지 모를 쓸쓸함이 교차한다. 한때는 살아있는 생명체였으나 이제는 시소가 된 나무에서 작가는 “운동성과 생명성이 이어져 삶과 죽음이 순환하는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타 전시작도 마찬가지다. 곡괭이와 결합된 지팡이는 예술이란 노동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작가 본인을 상징한다. 21일까지. 02-732-4677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시소#김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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