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표류 北주민 2명 귀순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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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명은 오늘 北 돌려보내

5월 31일 오후 2시 15분경 울릉도 관음도 북쪽 약 0.8km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한국 해경 경비함정에 구조된 북한 주민 3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구조된 직후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들이 애초 탈북을 결심하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함북 청진에서 출항한 남성 3명은 북한의 한 사업소 소속 민간인이며 구조 당시 그물 등 조업도구와 식량을 갖고 있었다.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은 각각 20대와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3명 모두 서로 가족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30대인 나머지 1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보여 정부는 2일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관 채널을 통해 “3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이 1명을) 북한 측에 송환하겠다”고 북한에 통보했다. 정부는 이들이 타고 있던 1.2t급 목선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돼 폐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오전 군 통신선을 통해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어선과 선원 모두를 즉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1명 송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번 동해 귀순이 남북관계에 돌발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울릉도#귀순#통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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