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만 4개…최형우 “6월도 5월만 같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3일 06시 40분


삼성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월타율 0.380·득점권 타율 0.372
4번타자 팀 공헌도 아쉬움 털어내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5월 활약이었다.

삼성의 주장 최형우(31·사진)가 확실히 살아났다. 삼성이 5월 거둔 19승4패1무(승률 0.826)의 놀라운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녹아들기 시작한 4번타자의 개인적 성취와 만족을 빼놓을 수 없다.

최형우는 3월 30일 KIA와 대구 개막전 이후 방망이가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4번타자를 거른 적도 없고, 깊은 타격 침체에 빠진 적도 없다. 4월 21경기에 나서 0.316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꾸준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표정에는 늘 아쉬움이 가득했다. 4번타자의 훈장과도 같은 타점과 득점권 타율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스스로 팀 공헌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타점은 11개에 그쳤고, 득점권 타율도 0.233에 머물렀다. 그는 “득점권에서 잘 치지 못하니까 부담이 된다.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5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6일 문학 SK전에서 스파이크에 손등이 밟히는 부상에도 3안타 2타점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을 당하면 타석에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고,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최형우는 뒤이어 가진 20경기에서 9차례나 멀티히트를 때렸다. 5월 치른 24경기 타율은 0.380(92타수 35안타), 4차례 결승타를 쳤다. 시즌 총 7개의 결승타로, 두산의 외국인타자 칸투(9개)에 이어 2위다. 타점은 23개, 득점권 타율은 0.372로 5월 타율과 엇비슷하다. 시즌 타율(0.351·6위)과 홈런(12·6위), 타점(34·20위) 등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형우가 본 궤도를 되찾으면서 삼성의 기세는 당분간 쉬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의 상승곡선에 더욱 강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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