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마다 팝콘-음료값 왜 똑같은가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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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協 “담합 의혹”… 3대 멀티플렉스 판매 상품
사이즈-콤보 구성까지 동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탄산음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3곳의 상품 가격이 모두 같아 담합이 의심된다고 2일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3개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탄산음료는 사이즈별 가격이 모두 동일했다. 팝콘의 큰 사이즈 가격은 5000원, 중간 사이즈 가격은 4500원이고, 탄산음료의 경우 큰 사이즈는 2500원, 중간 사이즈는 2000원으로 같았다. 팝콘 1개와 음료 2개를 묶어 파는 콤보 상품은 8500원, 팝콘 1개 탄산음료 2개 나초 오징어로 구성된 콤보 상품의 가격도 1만4000원으로 동일했다. 이 밖에 나초(3500원)와 오징어(3000원), 핫도그(3500원)의 개별 가격도 같았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영화관 3사에 대한 가격 담합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영화관 시장은 3사의 시장점유율이 93.6%에 이르는 과점 시장이지만, 매점 상품가격은 물론이고 영화 관람료까지 동일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며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담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매점의 스낵 공급 가격은 원가와 유통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정한 것이지 타사와 연합해 가격을 책정한 적은 없다. 담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GV 측은 “담합을 했다면 3사의 가격 책정 시기가 비슷해야 할 텐데 그 시기가 모두 다르다. 담합설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담합#영화관 팝콘#cgv#롯데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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