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비행선으로 눈길 잡고 거리홍보로 발길 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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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선관委, 사전투표 저조에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

대구경북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로 선거운동마저 차분하게 진행돼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 31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대구가 8%(전국 평균 11.4%)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13.1%로 전국 평균은 넘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45.9%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경북의 투표율도 59.4%에 그쳤다. 올해는 선거일 이틀 뒤인 금요일이 현충일이라 5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4∼8일 연휴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투표율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 때문에 선관위는 대구 경북의 투표율이 이번에도 전국에서 하위권이 되지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 경북은 여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후보 간 팽팽한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전통적으로 떨어진다.

거리 유세가 조용한 것도 선거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예전 같으면 선거 막판 선거운동원이 탄 트럭이 골목 곳곳을 누비며 후보 얼굴 알리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크게 줄었다. 시끄럽게 마이크를 울리면 역효과를 낸다는 판단에서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위축되니까 유권자의 관심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인물이 아닌 정당만 보고 표를 던지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선관위는 투표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비행선(가로 10m, 세로 2.5m)을 도심에 띄웠다. 4일까지 두류공원과 팔달교, 중동교, 수성교 상공 등을 비행하며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20, 30대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지난주부터 매일 오후 중구 동성로에서 선거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 및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선거 참여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경북도선관위는 영남대와 계명대 학생 30명으로 구성한 선거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포항 경주 구미 영천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경산지역 대학을 돌면서 투표 시연 행사도 하고 있다. 또 경북도선관위는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 공연팀과 손수제작물(UCC) 2편을 제작해 인터넷 등에 홍보하고 있다. 근로자 투표시간 보장과 1인 7표 절차 등을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줘 반응이 좋다. 지난달부터는 ㈜금복주의 도움을 받아 소주병 상표에 공명선거 홍보물을 실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경북도선관위 손세현 사무처장은 “투표는 지역의 미래를 선택하는 소중한 권리”라며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에는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많으므로 꼼꼼하게 살펴 후보 선택에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방선거#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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