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주말에 이 코스로 미리 뛰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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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경기 마라톤코스 발표
송도 센트럴파크 조각공원서 출발… 인천대교 보며 달리다 인천항으로
실측마치고 세계협회에 승인 신청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라톤 경기를 통해 40억 명의 아시아인이 인천의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듯하다. 2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공인 실측을 받아 42.195km에 이르는 마라톤 코스를 선정해 세계마라톤도로경주협회(AIMS)에 승인을 신청했다.

조직위가 선정한 마라톤 코스의 특징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이미지를 보여 줄 경제자유구역과 근대 개항기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인천의 옛 도심을 관통한다는 점이다.

마라톤 경기는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같은 국제기구가 몰려 있고, 고층 빌딩이 즐비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조각공원 앞 도로에서 출발한다. 마라토너들이 송도3교를 넘어 송도국제도시를 빠져나갈 때까지 약 14km에 이르는 구간에서 현대적 감각의 도시 풍경을 보게 된다. 각종 국제회의가 열리는 송도컨벤시아와 송도국제도시에서 가장 높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68층, 312m), 개방형 스트리트 상가인 커낼워크 등이 보여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서의 면모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마라토너들이 송도3교를 지나 갯벌과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보인다. 2009년 10월 개통한 인천대교는 교량 길이가 21.38km(연결도로 포함)로 국내 사장교(斜張橋·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교각 상판을 지탱하는 다리) 가운데 가장 길어 ‘바다 위 고속도로’로 불린다.

이어 해안도로가 끝나는 곳이자 마라톤 구간의 중간지점인 인천항(3문) 입구로 연결된다. 1876년 외세에 의해 강제 개항된 뒤 각종 선박들이 드나들며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인천항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인천항을 지나면 일제강점기에 지은 근대 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개항장(開港場) 거리’가 펼쳐진다. 경인전철 인천역을 지나 봉수대로에 들어서면 ‘빛과 물의 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가 나타난다. 고층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십자형 주운수로와 호수공원, 베어즈베스트CC 등을 지나면 결승점인 서구 주경기장으로 이어지며 2시간여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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